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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 2026.06.20 · 1분 읽기

아는 것과 행하는 것 그 사이

하은이의 홈커밍데이에 함께했다.

처음엔 손을 놓지 않으려고 했고, 하은이도 서먹해하고 쭈뼛거렸다. 하지만 곧 친구들 사이로 흐려져갔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 하루가 이 아이에게 전부는 아니지만, 이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중얼거렸다. “빨리 몰입해서 놀아야 하는데…”

그런데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역으로 나에게 향했다.

나는 인생도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냥 아는 게 아니라 피부로 느낀다. 유한함의 무게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여전히 시동이 늦게 걸린다. 아침은 자고 있고, 오후는 온종일 생각만 한다. 저녁이 되어서야 뭔가를 시작한다.

그리고 헤어질 때 속상해한다. 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나.

내가 아는 것과 내가 행하는 것

사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는 이미 안다. 어떤 삶이 의미 있는 삶인지도 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강의실 거리에 있다. 그 사이를 매우 천천히, 비효율적으로 걸어 다닌다.

“내일부터 시작할게.” “조금 더 준비되면.”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이런 말들은 매우 합리적으로 들린다. 완벽하게 준비되는 시간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도, 우리는 그것을 기다린다. 일이 완벽할 때까지. 마음이 완전할 때까지.

지금보다 더 일찍 온 적 없고, 더 일찍 올 일도 없다.

홈커밍의 의미

홈커밍은 마지막 날이다.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래서 빨리 몰입해야 한다.

내 인생도 매일이 홈커밍이다. 돌아올 수 없는 하루. 아없는 지금.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거리를 더 이상 젖혀두지 말자. 그 사이의 시간도 이미 중요하니까.

— 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