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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 2026.06.15 · 4분 읽기

개구리를 먹어라, 가장 큰 녀석부터, 그리고 맛있게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개구리를 먹어라!』를 읽으며 옮겨 적어 둔 문장들이다. 흩어진 메모를 버리지 않고, 한 흐름으로 이어 둔다.

가장 큰 개구리부터

하루에 개구리를 한 마리 먹어야 한다면, 가장 크고 중요한 놈을 먼저 먹는 편이 낫다. 책의 제목은 그 단순한 규칙을 가리킨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가장 먼저 한다.

문제는 우리가 늘 반대로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쉬운 일부터 시작하고 싶은 유혹은 강하고, 자질구레한 일들은 손에 잡히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어도, 정작 중요한 한 가지를 끝낼 시간은 늘 충분하다.

모든 일을 전부 끝내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을 끝낼 시간은 언제나 충분하다.

각각의 순간에 가장 중요한 업무를 골라, 그 일에 착수해서 신속하고 훌륭하게 끝내는 것. 그 능력이 일의 거의 전부를 결정한다.

종이 위에서 분명해진다

일을 자꾸 미루고 의욕이 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게으름이 아니다. 해야 할 일과 그 순서, 그 이유가 모호하고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만 있을 때 일은 흐릿하고, 흐릿한 일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트레이시는 생각을 종이에 적으라고 한다. 하루가 끝날 무렵, 잠들기 전에 내일 할 일의 목록을 새로 쓴다. 오늘 끝내지 못한 일을 내일 목록으로 옮기고, 새로 해야 할 일을 빠짐없이 덧붙인다.

계획에 쓰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 목록을 만드는 데 쓰는 10퍼센트의 시간이, 실행에 드는 90퍼센트의 시간을 절약한다.

20과 80 사이에서

목록을 만들었다면 다음은 순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먼저 끝낼 것과 나중에 끝낼 것으로 나눠 다시 배열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한다. 전체 결과를 좌우하는 상위 20퍼센트를 자꾸 뒤로 미루고, 별 차이를 만들지 못하는 80퍼센트의 일에 매달린다.

시간을 가장 최악으로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전혀 할 필요가 없는 일을 매우 잘 해내는 것이다.

책은 일을 다섯 단계로 나눈다. 반드시 해야 하고 소홀히 하면 큰일이 생기는 A, 직접 해야 하는 B, 하면 기분 좋지만 안 해도 그만인 C, 남에게 넘길 수 있는 D, 하지 않아도 아무 차이가 없는 E. C와 E에 시간을 쓰는 동안, 인생을 바꿀 A에 쏟을 일 분 일 초가 사라진다.

‘안 돼’라는 말

그래서 시간 관리에서 가장 효과적인 단어 하나는 ‘안 돼’다. 가치가 낮은 일을 빨리 포기하는 데 익숙해질수록, 정작 중요한 일에 쓸 시간이 생기고 인생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실패자와 승리자를 가르는 것도 결국 여기다.

실패자는 항상 긴장을 풀기 위한 일을 하고, 승리자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일을 한다.

왜 나에게 봉급을 주는가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가려내는 질문들이 있다. 회사는 왜 나에게 봉급을 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내 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답이 나오면 거기에 집중한다. 미루는 버릇을 없애는 가장 빠른 길은, 핵심 분야에서 확실하게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단 한 가지 기술을 골라 아주 훌륭히 해낸다면, 그것이 직장 생활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한 사람이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의 90퍼센트는 세 가지 핵심 업무 안에 다 들어 있다.

한 번에 하나, 끝까지

일을 시작하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든다. 그러나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는 훨씬 적은 힘이 든다. 멈추면 처음의 그 무거운 과정을 다시 겪어야 한다. 그래서 한 번 시작한 일은 100퍼센트 끝날 때까지 딴 데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

일로 돌아가, 일로 돌아가, 일로 돌아가.

한 가지 임무에 정신을 집중하면, 일을 끝내는 데 드는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자아 수양이란 결국,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할 때 좋든 싫든 자신에게 시키는 능력이다.

멈춰 서는 하루

쉼 없이 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강박은 사람을 심리적으로 헐떡이게 만든다. 잠시 멈춰 향기를 맡고 생각을 정리할 틈조차 내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트레이시는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비우라고 한다. 컴퓨터를 만지지도, 인터넷을 확인하지도 말고, 기술과의 접촉을 아예 시도하지 않는 하루.

그리고 마지막은 태도의 문제로 돌아온다. 환경은 늘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언제나 고를 수 있다.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짧은 정리

읽고 나서 내 식으로 줄이면 이렇다. 아침에 가장 큰 개구리부터 먹는다. 할 일은 머리에 두지 말고 종이에 적어 분명하게 만든다. 상위 20퍼센트를 먼저 잡고, 나머지에는 ‘안 돼’라고 말한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한 번에 밀고 간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는 손을 놓는다.

미루는 일의 반대말은 부지런함이 아니라 분명함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정하는 순간, 일은 이미 절반쯤 끝나 있다.

— 순정민